Car Story

300만 마일을 달린 차 볼보 P1800

300만 마일을 달린 차 Volvo P1800 – 볼보 P1800 모델은 볼보의 대표 클래식카 모델이자 유럽과 북미의 스포츠카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한 차이다. 실제 P1800S의 오너 중 한명은 거의 50년 동안 300만 마일(약 483만km)를 달리는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되었다고 한다. 괜히 안전의 볼보라는 이름을 얻은게 아닌 것 같다. 볼보의 대표 클래식카 모델 P1800에 대해서 알아보자.


볼보의 대표 클래식카 P1800

Volvo P1800S (1963)

볼보 P1800 모델은 1961년부터 1973년의 기간동안 볼보에서 생산된 후륜구동 스포츠카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경쟁할 스포츠카를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쿠페형 디자인만 출시가 되었으나 후에 슈팅 브레이크 모델도 출시가 되기도 하였다. 

P1800은 탄생까지 우여곡절이 있는 모델이다. 원래 볼보는 당시, 독일의 “카르만”이라는 업체의 엔지니어들에게 P1800의 생산을 맡기고 싶어 했으나 카르만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폭스바겐이 P1800의 출시가 자사 차량의 판매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P1800의 개발/생산 계획을 철회하라고 카르만에게 통보를 했으며 결국 카르만은 어쩔 수 없이 볼보와의 P1800 개발/생산 계획이 무산되어 P1800의 개발이 중지 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난 후, 우여곡절 끝에 1960년에 영국의 젠센 모터스라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P1800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영국에 위치한 젠센 모터스의 공장에서 P1800이 생산이 되었고 이후 1963년 부터 1973년까지 스웨덴으로 생산 라인 공장을 옮기면서 단종될 때 까지 스웨덴에서 쭉 생산되었다.


볼보 P1800의 변천사

P1800S

최초 볼보 P1800은 1800cc 엔진을 탑재하여 출시가 되었다. P1800 모델은 젠센 모터스에서 1961년부터(최초 탄생 시점) 1962년까지 생산이 되었는데, 기간 동안 젠센 모터스에서 생산된 차량이 품질 문제가 발생하여 6000대만 생산하고 계약을 마무리짓게 된다.

1963년부터는 1800S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시가 되었으며 P1800S 모델은 스웨덴의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1800S 이름에서 S는 Sweden을 의미한다. 이 때부터 엔진도 이전 모델보다 조금 더 성능이 좋은 버젼으로 탑재가 된다. 기존의 1800cc 엔진이었던 B18 모델에서 B20B 모델로 변경되어 출시가 되었다. B20은 2L 싱글 수동 4단 엔진을 탑재한 엔진이었다.

1970년대는 1800S 모델보다 더욱 성능이 좋아진 1800E 라는 이름으로 출시 되었다. E는 ‘fuel injection’을 의미하는 뜻으로 이전 보다 내연 기관 엔진의 개선된 모습을 알리기 위한 네이밍으로 보면 될 것이다. 1800E 모델은 최고속도 190km/h 제로백 9.5초, 130 마력의 힘을 보여주면서 이전 모델보다 더욱 개선된 성능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볼보 P1800 모델은 최초에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경쟁할 스포츠카를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스포츠카였는데 1970년대에 와서는 스포츠형 웨단인 슈팅브레이크 모델도 생산하기도 한다. 슈팅브레이크 모델은 1800ES 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다. 기존의 1800E 디자인 스타일을 기반으로 스포티한 왜건형으로 엉덩이가 쭉 빠진 모양으로 출시가 되어서 보기보다 클래식한 스타일로 많은 매력포인트가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P1800 ES Front
P1800 ES Rear

(P1800, 1800S, 1800E는 모두 디자인은 비슷하므로 사진은 대표 모델인 1800S를 업로드하였으며 ES 모델은 슈팅 브레이크 모델이기에 별도로 업로드함)


볼보 P1800의 재밌는 이야기

볼보 P1800은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카로 인정을 받는데, P1800과 관련된 이야기도 볼보의 대표 클래식카로 인정을 받는데 나름 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어서 관련된 재밌는 얘기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007의 애마 P1800

1960년대의 007 제임스 본드인 ‘로저 무어’의 애마로 유명한 모델이 바로 P1800모델이다. 기존에 볼보는 단순히 안전에만 집중한, 단단하고 안전한 차량을 만드는 자동차 회사로만 유명했지, 독특하고 세련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브랜드였으나 P1800 모델이 그 인식을 전환 시켜준 모델이다. 

더군다나 007 모델인 ‘로저 무어’의 애마로도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P1800이라는 모델을 알릴 수 있게 되었고 볼보도 세련되면서 스포티한 모델을 잘 만드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전달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의 P1800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며 볼보의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한 모델이다.

기네스북에도 등재한 볼보 P1800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최초 P1800 모델 이 후, 품질 문제로 인하여 스웨덴으로 공장을 이전하여 다시 새롭게 생산된 모델이 1800S 모델이다. 그래서 그런지 1800S는 특히나 내구성이 좋았다. 

이를 정확하게 증명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교사 출신인 아이브 고든(Irv Gordon)은 1966년, 25살이었을 시절 자신의 1년치 월급 전부를 주고 볼보 P1800S 모델을 구입 했다고 한다. 너무 차가 마음에 들어서 미국을 비롯해 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함께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차를 산지 21년 만에 100만 마일(160만km)를 달리고 2002년에는 200만 마일(321만km)를 기록한다. 그리고 2013년에는 300만 마일(483만km)을 달성하면서  아이브 고든의 볼보 P1800S는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자동차로 기네스북에 등재가 되었다고 한다.

기네스북 당시의 인터뷰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엔진은 한번도 갈아본 적이 없어요, 아직 쌩쌩해서 갈 필요가 없었어요, 고장은 전구 몇 번 나간 것 빼고는 없었어요, 아마도 이 자동차가 나보다 오래 살 겁니다” 라는 말을했다는데, 정말 스웨덴의 볼보는 내구성과 안전성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마치며

볼보의 메인 가치관인 안전을 더욱 강조하면서 기존의 비교적 따분하고 딱딱한 이미지인 볼보라는 브랜드를 세련되고 스포티한 브랜드로 전환 시켜준 역할을 한 모델이 P1800이다. 실제로 P1800 모델은 지금도 보면 기존의 볼보 이미지와는 다르게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생이 북유럽 스웬덴 브랜드이기에 정제된 스타일, 미니멀리즘한 스타일을 잘 고수하고 나름의 타겟층을 이미 잘 형성하고 있지만 P1800 모델과 같이 세련되고 클래식한 이미지의 모델도 만든다면(이미 잘 만드는 것을 알기에) 무조건 잘 팔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One comment on “300만 마일을 달린 차 볼보 P1800

  1. 볼보에도 이런 디자인의 모델이 있다니 처음 알았네요! 그 시대의 유행하던 모델과 디자인 차별성까지 있고, 세련되었어요, 너무 멋집니다!! 저때부터 왜건에 진심이었는지 스포티한 왜건도 너무 독특하고 멋져요. 너무 잘봤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